무협, 베트남 진출 韓기업 30% 파업겪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6.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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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20~30% 임금인상 불구 추가인상 요구

베트남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10곳 중 3곳(30%)이 파업을 겪는 등 사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1일 전해졌다.

한국무협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 주변에서 섬유나 봉제, 신발제조 등을 하고 있는 한국업체 10곳을 찾아가 작성한 '비즈니스 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노사관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현지 한국업체들이 올해 초 근로자들의 임금을 작년 대비 평균 20~30% 인상했지만 10곳 중 4곳이 추가 임금인상 요구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사대상 10개 중 7개사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단순직보다는 숙련직, 생산직보다는 사무직 구인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문제와 환경비용 상승도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예컨대 아마타 공단에서 호치민 시내까지 트럭 운임이 지난해에는 80달러였지만 현재는 50% 상승한 120달러에 이르고, 환경세 인상으로 공장 폐수 정수비도 2005년 대비 2.3배 급등했다는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지수준을 높이고 유대관계 강화를 통해 근로자들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노동집약 산업의 경우 공장 자동화와 차별화된 제품 생산,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업체는 현지 법무법인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의 지역별 인력수급 및 시장상황을 사전에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와 원자재값 급등, 경제위기에 따른 대출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성훈 코트라(KOTRA) 호치민무역관장은 "급격한 임금인상에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금융비용 상승의 3중고를 겪고 있다"며 "현지 금융을 활용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대출 제한, 기존대출 회수 압력, 이자율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금리의 현지대출을 지양하고 자기자본을 이용해야 한다"며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 한국 모기업에서 투자자본금을 증액해 송금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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