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카자흐스탄에 몰려가는 까닭

카라간다(카자흐스탄)=전혜영 기자 2008.06.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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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현장을 가다] (4)카자흐스탄 동광산 - 카자흐스탄의 두얼굴

배럴당 100달러를 가뿐하게 넘겨버린 유가에 '불'이 붙으면서 국내업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장사들은 앞다퉈 자원부국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상장사들은 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많은 자원부국들 중에서도 유독 카자흐스탄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중인 상장사는 세하 (1,067원 ▼7 -0.65%)(사크라마바스 광구), GK파워 (0원 %)(아이란꼴 유전), 엔디코프 (826원 ▲81 +10.87%)(카라타스 광산), 포넷 (0원 %)(아약코잔 광산), 유성티에스아이 (0원 %)(잠불 규소 광산), 지엔텍홀딩스 (0원 %)(쥬살리 유전), 케이에스알 (0원 %)(샬바-좔가노이 유전광구) 등이다.

이와 별도로 SK (207,000원 ▼12,000 -5.5%), LG, 삼성, 현대하이스코, 대성,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기업은 석유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최근 잠빌 광구 지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상장사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카자흐스탄에는 온갖 자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최대 유전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3.3%를 보유하고 있다.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중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원유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일일생산량140만배럴이며, 2015년까지 300만배럴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보크사이트, 텅스텐, 우라늄, 크롬, 인, 아연, 은, 동, 납, 몰리브덴, 석탄, 금, 철광석 등 각종 원자재가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에서 석유가스업종은 전체산업의29%, 광물업종은 전체산업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비교적 개방적인 외국인 투자 정책을 겸비했다. 중앙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고, 과실송금(투자가들이 외국에 투자해 얻은 이익 혹은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배당세, 법인세, 자원세, 부과세 등 특정 세금을 내고 나면 일정 부분 본국으로 과실을 송금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광산 개발을 진행중인 엄수종 포넷 사업본부장은 "카자흐스탄은 과실 송금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중앙아시아 국가라고 볼 수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등은 자원에 대해 국수주의적인 사고가 강해 과실 송금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엄 본부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다른 국가들 보다 개발 비용이 싸거나 하는 이점은 없다"며 "다만 우리 나라 기준으로 보면 미흡하지만 그래도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는 각종 허가 등에 가장 개방적이고, 사업을 할 기본틀이 갖춰 있기 때문에 이곳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또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경제 상황도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카자흐스탄 현지 자원개발 업체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정치적으로 안정적이며, 주변국과 집단안보체제가 확립돼 지정학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 외국인이 투자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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