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반대' 시위대 수만명 거리로

특별취재반 2008.06.0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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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앞 1km 진출...경찰, '물대포' 첫 분사-부상자 잇따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안에 반발하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촛불문화제 개최 이후 시위대에게 처음으로 물대포를 사용했다.

'美쇠고기 반대' 시위대 수만명 거리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1일 오전 3시 사이 청와대로 연결되는 서울 경복궁 앞 효자로와 동십자각 앞에서 1만5000여 명의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은 해산을 유도하기 위해 시위대 중앙으로 5∼6차례에 걸쳐 물대포를 발사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함성을 지르며 저지선 안쪽으로 물병을 던지는가 하면 대치 중이던 진압경찰 일부를 저지선 밖으로 끌어내고 저지벽을 쌓고 있는 전경버스를 흔드는 등 더욱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격앙된 시위 참가자들은 전경버스 위로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진압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일 0시30분 현재 동십자각에는 7000여명, 경복궁에는 1만여 명이 집결해 있으며 경찰은 전경버스 등으로 저지선을 구축한 뒤 1만여 명의 경력을 배치, 시위대 진입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10여명이 물대포를 맞아 실신하고 진압경찰들도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쌀쌀한 날씨 속에 물대포를 맞은 일부 여성 참가자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美쇠고기 반대' 시위대 수만명 거리로
시위대들은 저지선 밖으로 끌어 낸 진압경찰들과 추가적인 물리적 충돌은 피했으며 직접 응급차를 불러 부상을 입은 진압경찰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오전 3시20분 현재 시위대는 '이명박은 물러가라', '독재타도', '대한민국',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와 애국가를 부르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동십자각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2명과 전날 오후 8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150여명 중 64명을 연행했다.

앞서 시위대는 '촛불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시청∼소공동∼명동∼을지로∼종로를 따라 가두시위를 벌이다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행렬을 나눠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이 사전에 동선을 파악하고 저지선을 구축, 청와대 진입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시위대는 안국역 방향으로 향해 청와대 입구로 연결되는 동십자각에 집결, '독재타도',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양방향 차로를 모두 점거한 채 오후 11시까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저지선이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시위대들은 다시 종각∼을지로∼명동∼숭례문∼시청∼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역 앞으로 집결했다.

한편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카페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회원과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및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시민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 1시간40여분 동안 '촛불문화제'를 가진 뒤 오후 8시50분께 거리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오후 8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150여명 중 64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관련, 송영길·천정배 의원 등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8명은 이날 오후 10시께 시위대가 연행된 서울 구로·은평·관악·강서경찰서 등을 항의 방문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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