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거품보다 인플레 위협 직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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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추가적인 투기 거품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BMO 파이낸셜 그룹 행사에서 "거품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낮은 인플레이션, 저금리, 경제적 안정 등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린스펀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켜볼때 향후 몇년간 매우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의 유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국제 유가의 최근 상승세는 투기 세력에 의해 부분적으로 영향받았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신용경색 역시 심각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사가들은 그린스펀의 저금리 정책이 거품을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통화정책이 거품을 야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그린스펀은 2003년 말에서 2004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1%로 유지했지만, 단기 저금리가 모기지 대출이나 주택거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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