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내년도 최저임금, 올해 수준으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5.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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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의 고율 최저임금 인상 요구 수용하기 어려워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최근 민주노총 등 24개 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가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으로 제시한 시급 4760원은 무리"라면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 수준(시급 3770원)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이날 '2009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경영계의 입장'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경총은 "최저임금연대가 제시한 시급 4760원은 현재 적용되고 있는 최저임금 3770원에 비해 무려 26.3% 인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기업의 지불능력, 근로자의 생산성, 등 제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결코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와 저성장기조 고착화 및 인건비 상승 등의 대내여건으로 인해 우리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총은 지적했다.



경총은 특히 "2000년을 기점으로 최저임금은 연평균 11.3%씩 올라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만일 또 다시 고율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진다면 영세·한계기업은 폐업 또는 국내 사업기반을 포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총 관계자는 "경총, 중기협 등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제반요인과 현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안으로 올해와 같은 금액인 시급 3770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계가 한계근로자의 일자리 안정 등 진정한 의미의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바란다면 저임근로자를 볼모로 노동운동의 선명성을 과시코자 하는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요구를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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