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경상수지 크게 개선될 것"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5.30 10:27
글자크기

배당금 지급 마무리·수출 호조 영향… 국제유가가 변수

한국은행은 5월중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적자를 이끈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됐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이 수출 확대를 이끌기 보다는 오히려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솟고 있는 국제 원유 가격은 향후 경상수지를 가늠할 변수라는 지적이다. 원유가만 오르지 않았어도 올해 1~4월까지 상품수지 흑자폭이 지금보다 60억달러는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0일 '2008년 4얼중 국제수지 동향(잠정)' 설명회에서 "올해 4월 경상수지 적자폭이 지난해 4월보다 5억달러 가량 줄었다"며 "3~4월 배당금 지급이 집중적으로 몰린 점을 감안하면 경상수지가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말했다.



배당금지급 영향으로 3월과 4월에는 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3월에는 비자카드의 상장에 따른 배당 수입이 발생해 흑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 4월에는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수요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주식투자 증가에 따른 배당금 수입도 커 3~4월 배당금 효과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수출에 영향을 줬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출에 대한 환율 탄력성이 줄고 있다. 오히려 수입에 환율 탄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물량 증가의 84%가 해외 수요 증가이며 환율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우리나라의 상품 수출 구조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반도체가 부진하면 선박이 수출을 이끄는 형태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양 팀장은 "국제 자원 부국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30%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비자원국은 수출 증가율이 10%대에 머무르고 있어, 환율만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이에 앞서 1~4월 중 상품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75억6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급감한 데는 유가 상승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유 수입이 지난해 1~4월 170억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0억달러로 100억달러 증가했고, 석유제품 수출은 1~4월 중 지난해보다 40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상품수지 흑자폭 71억달러 감소 가운데 60억달러가 유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단기차입이 순상환으로 반전한 데는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5월 경상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양 팀장은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됐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5월 경상수지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