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식량위기 지원 12억불 기금 조성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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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12억달러 규모의 식량 기금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식량 기금은 전세계 빈국들을 지원할 2억달러 규모의 긴급 트러스트 펀드를 포함하고 있다. 이 펀드는 학교 급식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금융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비료와 종자 공급을 통한 곡물 생산 지원과 빈국의 곡물 수입 관세 축소 자금 지원에도 나선다.



세계은행은 이와 함께 영세 농민들의 대출을 지원할 신탁기금을 설립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전세계 농업 및 식량에 대한 총 지원 규모를 올해 40억달러에서 내년 6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증가분에는 3억500만달러와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농업 대출 지원금도 포함된다.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세계은행 지역 기구들은 지난달부터 식량 위기에 대처할 긴급 자금 지원방안을 밝혀왔다. 이미 30개국 이상에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은행의 이 같은 지원책은 다음주 로마에서 열리는 유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세계은행과 국제기구들은 식량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예산 부족을 메우기 위해 7억7500만달러의 기부금을 전세계에 요청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5억달러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번 기금 조성은 20억명 이상이 겪고 있는 생존을 위한 식량 위기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해결책 마련에도 공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억달러 규모의 긴급 트러스트 펀드는 자금 지원을 신청한 빈국에 각각 1000만달러씩 지원될 계획이다. 이미 2500만달러가 지부티, 하이티, 리베리아 등의 긴급 지원에 승인됐다.



영국 옥스팜의 엘리자베스 스튜어트는 "세계은행은 식량 위기에 직면,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왔다"면서 "로마 유엔 정상회담에서 진지한 지원책 논의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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