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주주, 회사 매각 최종 승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30 07:42
글자크기
베어스턴스 주주들이 JP모간체이스로의 회사 매각을 최종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85년간 명맥을 이어온 베어스턴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베어스턴스는 1923년 조셉 베어와 로버트 스턴스에 의해 설립됐다. 베어스턴스는 1929년 대공황 기간에도 살아남았으며, 1985년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됐다.

그러나 베어스턴스는 지난해 불어닥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파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결국 JP모간체이스에 매각되고 말았다.



이번 매각으로 베어스턴스의 직원 1만4000명 가운데 60%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스턴스 주주들은 이날 뉴욕 메디슨 애비뉴 본사에서 열린 10분간의 주주총회에서 회사 매각을 승인했다. 주총은 제임스 케인 전 최고경영자(CEO)가 개최했다.



케인은 주주들에게 "개인적으로 베어스턴스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오늘은 슬픈날"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의 84%의 주주들은 이날 JP모간체이스의 인수에 찬성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9일 현재 베어스턴스의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베어스턴스 매각은 모두 5월 안으로 마무리짓게 된다.

이날 일부 베어스턴스 주주들과 직원들은 케인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매각가인 주당 10달러가 너무 낮다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전직 직원이 29일 뉴욕 베어스턴스본사앞 거리에 세워진 케인즈 전 회장의 그림에다 자신의 소회를 적고 있다. 전직 직원들이 남긴 글중에는 '당신이 우리를 물 먹였소' 등 험담이 가득했다. ⓒ뉴욕타임스 ▲한 전직 직원이 29일 뉴욕 베어스턴스본사앞 거리에 세워진 케인즈 전 회장의 그림에다 자신의 소회를 적고 있다. 전직 직원들이 남긴 글중에는 '당신이 우리를 물 먹였소' 등 험담이 가득했다. ⓒ뉴욕타임스


이들은 JP모간체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불공정하게 표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인 웨인 캐니퍼는 "케인이 사과를 했지만, 이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분노했다.


이날 표결로 베어스턴스는 사실상 퍼스트보스톤, 살로먼 브러더스, 딜런 리드, 도날드슨 루프킨&젠렛 등에 이어 월가에서 사라진 이름이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