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주 랠리, 사흘째 상승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5.3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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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뉴욕 증시는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2.19포인트(0.4%) 오른 1만2646.2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7.42포인트(0.5%) 상승한 1398.26으로, 나스닥지수는 21.62포인트(0.9%) 뛴 2508.3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마스터카드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금융주 랠리 기대를 부풀렸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전의 0.6%에서 0.9%로 상향 수정된 것도 호재가 됐다.

◇성장률, 상향 수정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를 지난달의 0.6%(예비치)에서 0.9%(수정치)로 수정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은 한동안 경기 침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미 경제조사국은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이를 침체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0.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0.6%와 올해 1분기 0.9%는 지난 5년래 가장 느린 성장 속도이다.


◇마스터카드, 사상 최고

세계 2위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는 순익 전망 상향에 힘입어 7.7% 뛰며 사상 최고 종가인 309달러를 기록했다.



마스터카드는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순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마스터카드의 선전에 힘입어 업계 1위 비자도 4.1% 올랐다.

◇컨트리와이드 급등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컨트리와이드는 다음달 25일 매각을 최종 결정하기 위한 주주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최종 결정일자가 정해지면서 BoA가 인수를 취소하거나 인수가를 낮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데 따라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8.2%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의 투자 전략가 토마스 리는 기업들의 대출비용 감소로 은행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금융주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잇달은 호재에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이 2%, 업계 2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 각각 상승했다. 3위 은행 JP모건도 1.7% 올랐다.

◇M&A 호재

승객수 기준 미국 2위 항공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과 7위 항공사 US에어웨이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나 직접 합병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US에어웨이는 5.7%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글렌 틴튼 유나이티드에어라인 CEO와 더그 파커 US에어웨이 CEO가 이날 만나 합병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 CEO의 대면 협상은 합병 논의가 시작된 지 두달만의 일.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합병 논의가 최근의 고유가로 인해 사업성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글은 2.3% 오르며 나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구글은 이날 지난달 검색 관련 광고, 링크 클릭수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 유가-금값 하락

달러 강세와 수요 감소 추세로 국제 유가가 4달러 이상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2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4.31달러(3.3%) 떨어진 배럴당 126.72달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정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미 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라 유로,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0136달러 떨어진 1.5503을, 엔/달러 환율은 0.90엔 오른 105.59엔 각각 기록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수요 감소 움직임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켰다.



이날 미국 에너지청은 지난 4주간(23일 기준)의 미국 내 일 평균 석유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한 205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으로 엑슨모빌이 1.08달러, 쉐브론이 1.56달러 각각 하락했다. 코노코필립스도 1.60달러 떨어졌다.

금값은 23.10달러 밀린 온스당 877.40달러를 기록, 6주래 저점을 찍었다. 이에 프리포트맥모란은 5.4%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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