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존I&C, 리츠부동산 재매입 수혜 클 듯

김일태 VIP투자자문 애널리스트 2008.06.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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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 이야기

세이브존I&C (2,080원 ▼20 -0.95%)는 이랜드에서 매장위치 선정과 확보를 당당하던 용석봉 회장이 독립하여 설립한 회사이다.

주로 M&A를 통한 부실매장 인수기법을 사용하였는데 상권이 좋고 유동인구도 많고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으나 경영능력 부족으로 유동성위기에 빠진 상점을 인수하여 정상화시키는 방법이었다.



1998년 용석봉 회장은 2001아울렛 7호점 부지로 화정점을 선택하고 실사까지 마쳤으나 IMF 사태로 인해 신규출점 계획이 취소되자 기존 6개 매장보다 훌륭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는 화정점 인수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세이브존을 설립하여 화정점을 인수, 세이브존 1호점을 탄생시키게 된다.

그 후 2000년 울산 모드니백화점을 인수하여 세이브존 2호점 울산점을 오픈하였고 2002년에는 한신공영의 부도 이후 인적분할된 유통부문인 한신코어 4개점포 인수에 성공하여 3호점 노원점, 4호점 성남점, 5호점 광명점, 6호점 대전점을 오픈하게 된다. 또한 부산 해운대 리베라백화점을 인수하여 7호점 해운대점을 오픈하면서 세이브존이라는 이름을 한국 유통업계에 각인시키게 되었다.



◆그룹전체로 아울렛점포 8개 운영 중

동사는 한신코어 M&A과정에서 인수에 성공하여 4개의 점포를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분할 재상장에 성공하였다.

한편 세이브존은 뉴코아 M&A전에서 이랜드와 경쟁을 하였는데 세이브존은 유레스-메리츠컨소시엄을 구성하였고, 이랜드측은 2001아울렛-리먼브라더스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서 맞붙은 결과 동사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유레스-메리츠 컨소시엄이 2001아울렛-리만브라더스 컨소시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이다.


그러나 인수협상이 중간에 결렬되어 결국 뉴코어는 이랜드 손에 넘어가게 된다. 뉴코아 인수에 성공한 이후 이랜드는 유통강자로 급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그 후 이랜드는 세이브존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데 먼저 세이브존I&C를 향한 정면공격을 감행하였다. 2004년 당시 세이브존I&C는 모기업 세이브존이 41.44%, 용석봉 회장 0.69%, 유영길 부사장 0.49% 등 총 42.62%의 우호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랜드는 5.8% 장내매수 후 45.18%에 해당하는 370만여주를 주당 6000원에 공개매수 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우호지분이 42.62%인 회사를 상대로 5.8%의 지분만을 가지고 45.18%에 해당하는 지분을 시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공개매수하겠다는 점과 100%가 아니면 한주도 매수하지 않겠다는 조건 등을 보면 실제 인수의지가 있었는지를 의심해볼 만한 대목이다.

이랜드는 세이브존I&C에 대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2005년에는 모기업 세이브존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였으나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그 후 이랜드는 해태유통에 이어 까르푸매장 인수에 성공하며 대형 유통기업으로 변신하였으나 결국 홈에버(옛 까르푸) 영업을 정상화 시키지 못하고 유동성위기에 빠져 얼마 전 경쟁사인 홈플러스에게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세이브존I&C, 리츠부동산 재매입 수혜 클 듯


세이브존I&C는 백화점과 할인점 사이의 니치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아울렛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전체로 총 8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 그중 기존의 한신코어 4개 점포와 부천상동점이 동사에 속해있고 화정점과 울산점은 모기업인 세이브존이, 해운대점은 세이브존리베라가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사이의 니치마켓을 타겟으로 하면서 대형할인점이 식품매장 위주의 영업을 하는데 비해 동사는 의류, 잡화 매출 비중이 약 40%에 달할 정도로 패션아울렛의 형태를 띠고 있다.

동사의 매출추이를 보면 2002년 1854억원에서 2003년 1144억원, 2004년 1260억원, 2005년 1454억원, 2007년 140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02년 60억원, 2003년 80억원, 2004년 20억원, 2005년 56억원, 2006년 46억원, 2007년 38억원을 기록하였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2002년 22억원, 2003년 20억원, 2004년 6억원, 2005년 38억원, 2006년 54억원 그리고 작년에 36억원을 시현했다. 2004년에 이익이 일시적으로 꺽인 이유는 2003년 매각한 부동산에 대한 임차료가 100억원 이상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세이브존I&C 재무현황세이브존I&C 재무현황

◆임대부동산 917억에 재매수



동사는 2003년 뉴코아 M&A에 참여할 당시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리츠회사인 유레스메리츠 제1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유레스메리츠1호)를 설립하여 성남점 토지와 건물, 대전점 건물, 노원점 건물, 노원스포츠센터 토지와 건물 등의 부동산을 970억원에 매각하고 임대하여 사용해왔다.

유레스메리츠1호는 부동산임대차수익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5년 청산형의 한시법인으로 올해 7월이면 청산에 들어간다. 동사는 얼마전 공시를 통해 유레스메리츠1호로부터 해당 부동산을 917억원에 매수하였음을 밝혔다. 부동산 공개입찰의 성공으로 인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존I&C 보유부동산 현황세이브존I&C 보유부동산 현황
이랜드 직원들에 의해 시작된 이 회사가 공격적인 점포 M&A를 통해 성장하여 이랜드와의 M&A 경쟁에서 두 번의 승리와 한번의 패배, 그리고 이랜드의 적대적 M&A 시도 방어 등을 겪으며 거대 공룡들이 지배하는 유통시장에서 나름대로의 틈새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어왔다. 이랜드가 유동성 문제로 홈에버를 경쟁사인 홈플러스에 매각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동사는 부동산 재매수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효과를 노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이브존I&C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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