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경부암백신 단체접종, 발병률 70%↓”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5.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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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太 생식기 감염·종양학회(AOGIN)오는 31일까지 개최

예방백신 단체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을 지금의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백신 접종 등의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2025년까지 55세 이상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지금의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도 나왔다.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여성들에게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이에따라 자궁경부암의 예방과 조기진단에 대한 노력이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ㆍ종양학회(AOGIN)는 29일 3차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들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현 AOGIN 학회장 수잔 가를랜드 호주 멜버른대학 산부인과 교수를 비롯해 사비에르보쉬 스페인 카탈로니아 종양학 연구소박사, 키어티 샤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명예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안 프레이저 호주 퀸스랜드대 박사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개발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프레이저 박사는 “예방백신에 대한 단체 접종을 시행할 경우 자궁경부암을 70%수준 까지 줄일 수 있다”며 보건 당국의 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사비에르 보쉬 박사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종류의 감염의 특징, 지역별 HPV 감염 유병율, 그로 인한 질병 부담 등 최신 역학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보쉬 박사는 “전 세계 여성의 80%가 HPV 감염될 만큼 흔한 바이러스”라며 "한국의 경우 HPV는 전체 여성암 가운데 세번째 발병 요인"이라고 밝혔다. 보쉬 박사는 예방백신 투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25년까지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5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지금의 두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잔 가를랜드 AOGIN학회장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의 5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발암성 HPV의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OGIN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세계 23개국 60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차기 AOGIN회장으로 선출된 가톨릭 의과대학 강남 성모병원 산부인과의 박종섭 교수는 “발암성 HPV 유형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는 거의 유일한 암”이라며 “AOGIN은 HPV 관련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적극적인 예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제3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종양학회 학술대회 전경.↑ 제3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종양학회 학술대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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