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관심은 새마을금고연합회가 기업은행 지분을 과연 인수할 수 있을까에 모아지고 있다. 단위 새마을금고의 자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새마을 기업은행' 탄생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새마을금고 대내예치금은 11조원 규모다. 이 중 예금자보호를 위한 예치금 1조원이다. 여기에 조합원들이 자금 운용을 위해 다른 금융기관에 맡긴 대외예치금은 2조 5000억원이다. 이들 자금은 은행으로 보면 예금 성격이어서 지분 인수에 활용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 전체 자산은 60조원으로, 자산 규모로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에 맞먹는 중견 금융회사 수준이다.
◇관건은 '시너지'='새마을 기업은행' 탄생의 열쇠는 조합원들의 의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 자본금은 3500억원에 그쳐 자체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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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의 추가 출자를 위해선 수익성이 관건이다. 개별 조합원은 현재 6%대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해말 기업은행의 시가배당율 3.4%에 그쳤다.
기업은행이 민영화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이익이 발생하지만 일정 기간 지분을 매각하지 못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2011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조합원의 출자금이 자본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에 예외 조항이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기업금융 특화 기업은행과 소매금융특화 새마을금고 간 영업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새마을금고가 전략적인 투자자로 나서기 보다 일부 지분을 인수해 재무적인 투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계 인사는 "정부가 기업은행의 지분을 블록세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마을금고가 블록세일에 참여하면서 경영권까지 인수할 지 단순 제휴만 할 것인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