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하반기 경제성장률 3.8%로 하향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5.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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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4.0%, 4분기 3.6% 성장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4.1%, 하반기 3.8%
-"상반기에는 물가 안정, 하반기에는 경기 활성화에 초점"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하반기 들어 4.0%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발표한 '2008년 하반기 세계경제 진단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8%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에 낸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4.4%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이번에 0.6%포인트나 낮춰잡았다.



연구소는 다만 올 상반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4.9%보다 높은 5.5%로 예상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은 4.7%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분기별로는 올 2분기 전년대비 성장률이 5.3%를 나타내겠지만 3분기 4.0%, 4분기 3.6%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4.0% 밑으로 내려간 경우는 2005년2분기 3.4% 이후 아직까지 없다.

하반기 경기 부진을 예상한 이유로 연구소는 경기 선행지수 상승세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행지수는 지난해12월 7.0이었으나 1월 5.9, 2월 4.7, 3월 3.7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한국 경제는 올들어 수출에만 의존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출이 점차 둔화되고 내수 회복도 지연돼 경제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상반기 3.5%, 하반기 3.2%로 연간 3.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적중할 경우 지난해 전체 연간 증가율 4.5%에 비해 1.2%포인트나 하락하는 셈이다.

연구소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4.1%, 하반기 3.8%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 상한선인 3.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경상수지 적자 축소로 원/달러 환율이 982원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전기료와 가스료 등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상반기에는 18.6%를 나타내겠지만 하반기에는 10.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입증가율이 상반기 25.8%에서 하반기 9.5%로 떨어져 연간 무역수지는 56억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 적자 기조가 계속돼 경상수지는 연간 91달러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하반기에는 물가 안정보다는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 것을 조언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환율은 변동 폭을 축소하면서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고 경기 활성화에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추경 예산 편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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