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촛불광장'으로 부르자"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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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 들어찬 시민들. 가운데 대형 조형물이 소라모양이다 ⓒ이명근 기자↑청계광장에 들어찬 시민들. 가운데 대형 조형물이 소라모양이다 ⓒ이명근 기자


"가자! 청계 촛불광장으로"

29일 촛불집회 관련 일부 유인물에 '촛불광장'이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지난 5월2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장소는 서울 청계천 입구 광장이다. 벌써 한달 가까이 이곳으로 촛불이 모여들고 있다.



광장 앞에 있는 소라 형상의 탑은 스웨덴 출생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으로 이름은 '스프링(Spring)'이다. 알려진 가격은 35억원선이다. 이 조형물 모양때문에 흔히 '소라광장'으로도 불리지만 서울시가 붙인 공식 명칭은 '청계광장'.

하지만 연일 촛불집회의 주무대가 되면서 아예 '촛불광장'으로 부르는 흐름이 생겼다. '촛불광장'이란 말이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촛불집회의 시초가 된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를 비롯 2003년 '이라크 파병 반대', 2004년 '탄핵 반대' 촛불집회도 모두 지금의 청계천 인근 광화문 사거리에서 주로 열렸다. 당시에도 '촛불광장'이란 말은 종종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었다.

촛불로 표현되는 민심이 모인 공간을 상징적으로 '촛불광장'이라 해왔던 것이다.

이번 달 여러 차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최모(32)씨는 "청계광장은 서울시민들이 직접 나와 민주주의적 참여를 실천한 의미 있는 장소"라면서 "이 참에 촛불광장으로 고쳐 부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함께 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조모(29)씨도 "명칭이 뭐 그리 중요하냐. 그래도 '청계광장 촛불시위'라 하는 것보다 '촛불광장'이라 하면 간단하게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겠다"고 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이날 오후 4시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발표장인 과천정부청사에 경비를 강화했다.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은 이날 저녁부터 주말까지 연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촛불광장'에서 터져나올 목소리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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