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 막자..亞중앙은, 환시 개입 유행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5.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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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멜론 은행의 시몬 데릭 전략가는 "여러 아시아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루머가 속도를 내며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원화를 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기사들이 있고,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구두개입을 통해 통화를 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030원 아래로 떨어졌다.

데릭 전략가는 "중앙은행 관료들의 다양한 구두 개입은 물가 상승 부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베트남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2%(연율)로, 일년전 7.2%에서 크게 뛰었다.



전세계적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하노이의 5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대비 67.8%나 뛰었다.

중앙은행들이 걱정하는 또하나는 국제유가 가격 급등에 맞춰 자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원유 수입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유가 급등에 취약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화가 유가에 민감한 23개 통화 중 최근의 고유가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진단했다.

타이완달러, 필리핀 페소, 이스라엘 셰켈, 칠레 페소 등도 유가에 취약한 통화로 꼽았다.


데릭은 "상품시장에서 급격한 반전이 없다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이라도 부양해 통화 가치 하락과 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 충격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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