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의 의미있는 변화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5.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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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외인 4일째 시총1위 삼성電·NHN 순매수 '주목'

미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상승추세가 일단락된 지난 주초(19일) 이후 처음 연속 상승이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5일선을 회복했다. 다우운송지수는 10일선은 물론 5주선마저 넘어섰다.

다우지수의 의미있는 변화들


장중 흐름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상승출발후 장중 하락반전했다가 막판 개장초 고점을 넘어서며 장을 끝낸 '강-약-강'의 패턴이 이틀째 반복된 점이다.
특히 126달러까지 하락하던 국제유가(WTI)가 상승반전하면서 130달러선을 넘어선 상황에도 불구하고 뒷심을 발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이틀 미국 경제지표에 호재성 재료가 등장했다. 전날 5월 신규주택판매건수가 6개월만에 처음 증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4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운송을 제외한 수치는 9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증시가 살아나자 외환 및 채권시장에도 괄목할만한 변화가 주어졌다.
우선 미달러가 강세를 이어갔다. 비록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 안착에 실패했지만 이달 들어 3번째 시도된 105엔선 돌파는 상승 방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엔/유로, 엔/스위스프랑 환율 등 엔크로스 환율의 상승세에도 모멘텀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특히 엔/호주달러 환율은 101엔선으로 급등하며 연최고치를 돌파했다.

다우지수의 의미있는 변화들
국채 수익률도 중요한 저항선을 넘어섰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11bp나 오르면서 2.5%선을 확실하게 돌파, 추가상승 국면으로 돌입했다. 10년물은 4.01%까지 9bp 상승하며 올 들어 처음 4%대로 올라섰다.

최근 미증시 및 달러가치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미국채 수익률의 이같은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서 벗어나 위험자산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있는 흐름을 대변한다.


지난 19일 15.82%까지 추락한 뒤 20.78%까지 30% 넘게 급등하던 S&P500 변동성지수(VIX)가 19%선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재개한 것도 증시-외환-채권시장 동향의 방향성을 확증하는 변수가 된다.
미증시가 상승출발했던 개장초보다 막판 VIX지수가 낙폭을 확대한 점은 증시 상승기조에 대한 믿음이 커짐을 뜻한다.

뉴욕 금융시장 동향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코스피 자체적인 수급 문제다.



전날 주가 하락세를 야기시킨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의 지수선물 순매도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6월물 들어 2만1000계약까지 늘어났던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전날 기준으로 2077계약까지 급감했다. 여기서 순매도로 전환한다면 또 한번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6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가 1.7선에 불과, 롤오버가 가능한 수준(2.2포인트)에 이르지 못할 경우 외인의 선물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6조3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차감한 순차익잔고가 지난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후보다 1조3000억원 높은 상태기 때문에 여전히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날과 같이 평균 베이시스가 0.27에 불과하다면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계속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식현물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외국인은 전날 3533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가 빠지기 이전의 매수기조를 회복했다. 코스닥에서도 이틀 연속 2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다.

더욱이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의 시총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 (62,800원 ▼200 -0.32%)NHN (165,900원 ▲6,000 +3.75%)을 나흘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배럴당 200달러를 주장한 데 이어 모간스탠리가 150달러를 언급하는 것에 비추어 서브프라임 사태 촉발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은 미국계 투자은행이 유가 상승 베팅에 몰입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선 마당에 유가 거품이 꺼지면서 인플레 부담이 경감된다면 주가 상승 탄력은 배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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