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97년 외환위기 재현 가능-모간스탠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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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모간스탠리가 28일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스튜어트 뉴넴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화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역 적자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은 내년 베트남 동화 가치가 달러 대비 39% 폭락하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뉴넴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경상수지적자와 외환보유고, 인플레이션 등도 동화 가치와 함께 제대로 조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하노이 외환시장에서 동/달러 환율은 1만6229동에 거래됐다. 12개월 차액결제선물환(NDF)은 달러당 2만2550동에 거래되고 있는 등 외환시장은 동 가치 폭락을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환율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를 표명하고 있다.



뉴넴 애널리스트는 "동화가 1997년 태국 바트화 같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투기세력들이 바트화가 태국 경제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고 바트화 하락에 베팅하자 바트화는 달러대비 45% 급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켰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실대출 비율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호치민 증시의 VN지수는 올들어 55% 급락하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뉴넴은 "동화가 하향 압력에 놓여 있다"면서 "동화가 바트화처럼 폭락할 경우 또다시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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