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美쇠고기 출하저지"… 충돌 예상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5.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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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 고시가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출하 저지에 나서기로 해 경찰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28일 "정부가 장관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이라며 "재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은 미국산 쇠고기 출하시점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통상 장관 고시가 발표되고 검역 절차에 이틀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6월 2일쯤 미국산 쇠고기가 출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회 장소로는 용인과 광주 등 경기지역 12곳의 냉동창고 주변이 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2000여t의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다. 모두 지난해 10월 검역중단 이후 묶여 있던 쇠고기들이다.



민주노총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경찰도 강경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경기지역 냉동창고 주변에 12개 중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운송을 방해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시위자를 전원 연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민주노총과의 격렬한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노총 산하 각 산별노조들도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운수노조는 이미 미국산 쇠고기 운송을 거부하겠다는 결정을 내려놓은 상태다. 쇠고기 배송 창고와 항구에서 하역과 운송을 거부하겠다는 것. 이외에 각 산별노조들은 학교 급식과 환자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노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장관 고시를 이번주에 마무리한다는 입장이어서 늦어도 30일에는 장관 고시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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