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4월 이후 기준 금리를 올린 나라는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10여개국에 이른다. 경기 과열 조짐을 보인 자원 보유국이나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한 나라들까지 물가 걱정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그동안 인플레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8.75%로 묶어뒀었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흥국은 가계 지출 중 식비나 광열비 비중이 높다"며 "물가 상승이 정치적인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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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려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물가 상승 압박에 금리를 더이상 내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FRB 회의에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FRB 대표는 "금리 인하가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상품가격과 수입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과 가계 소비를 떨어뜨려 경제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핫머니'(투기자금) 유입을 우려해 더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지만 긴축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5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애널리스트들도 인민은행이 올해 최소 1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부터 6차례 대출금리를 인상한 끝에 현재 중국의 대출금리는 7.47%(1년 만기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9년래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