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장마 역시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지난해 6월 장마비가 내리던 서울 청계광장의 풍경 ⓒ임성균 기자 tjdrbs23@
4~5월 동안 총 9번의 수요일 중 무려 6번의 수요일에 비가 내렸다. '비오는 수요일'이란 말이 잘 들어맞는 날씨였다. '비오는 수요일'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일부터다.
이후로도 4월23일, 5월7일과 21일 수요일에도 비가 내렸다. 28일에는 서울 50mm의 강수량이 예보되고 남부지방 일부에서는 호우주의보까지 내리면서 '비오는 수요일' 공식을 이어갔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윤원태 과장은 "강수량 자체는 적었지만 가뭄이란 소리도 안나오고 산불발생도 적었던 것은 가물어질 때마다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며 "올봄에는 비가 적게 자주 오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적지만 자주 내리는 비 때문에 그만큼 '비오는 수요일'이 될 가능성도 높았던 것이다. 오는 6~8월 한여름에도 예년과 다른 강수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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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올여름 날씨예보에 따르면 6~8월 동안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장마가 짧아지고 8월에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마철'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것 같다.
윤 과장은 "강수형태의 변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마전선은 7월말쯤 한반도에서 물러나 사실상 장마는 끝나겠지만 대기불안정이나 저기압 등 장마와는 다른 메커니즘이 작용해 8월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