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FTA, 동북아 발전의 계기"

베이징(중국)=송기용 기자 2008.05.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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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FTA 성사시 동북아 발전의 새로운 계기 될 것"
- "양적인 협력확대에서 질적인 협력고도화로 나가자"
-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금융,정보통신,유통으로 협력 확대" 제안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동북아 역내 경제협력의 최고 수단은 자유무역협정(FTA)"이라며 "한중 FTA가 성사될 경우 동북아 경제권의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인 주최 오찬연설회에 참석해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 시대이고 그중에서도 동북아시아는 세계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FTA 협상을 마치고 비준절차를 진행하고 있고,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도 막바지에 와 있다"며 "한중 FTA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양국간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동북아 경제권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는 그동안 이뤄진 산학연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불과 15년 만에 교역액이 25배나 늘어날 정도로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교류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적인 협력확대에서 질적인 협력 고도화로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양국이 제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금융, 정보통신, 유통 등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원자력 등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와 해외자원 개발, 친환경 산업과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가진 인프라와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자본과 기술, 그리고 새마을 운동 등 지역개발 경험은 중국 중서부 대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중서부 내륙과 동북지역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 직후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선언하고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며 "많은 중국의 기업들이 한국으로의 투자대열에 동참하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제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실용을 중시하는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한중 양국이 실질과 실천의 기반위에서 상생을 도모하는 ‘실용의 치(實用의 治)'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쓰촨셩(四川省) 대지진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좋은 이웃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함께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중국이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재기하는데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 CEO나 서울시장 시절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중국의 변화 속도에 놀라곤 했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도약의 또 다른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연설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이수빈 삼성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완지페이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왕텐푸 중국석화 총재, 쥬지민 수도강철 회장, 쟝젠웨이 해외운송 총재, 왕촨 중신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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