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아시아나, 한·중·일 하늘길 '신경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5.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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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항공사와 공동운항 확대.."국제선 취항 저가항공사 견제용" 시각도

국내 항공업계의 라이벌인 대한항공 (22,850원 ▼700 -2.97%)아시아나 (10,390원 ▼150 -1.42%)항공이 ‘한·중·일’ 하늘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베이징 올림픽과 하계성수기를 맞아 중국 동방항공과 주요 5개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확대키로 했다. 공동운항은 상대 항공사의 좌석을 일정부분 할당받아 자사의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새롭게 공동운항이 실시되는 노선은 인천과 중국 베이징, 상하이, 칭따오, 웨이하이, 창사를 오가는 노선이다. 이에 따라 공동운항 노선은 기존 부산-상하이, 청주-상하이 2개에서 7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공동운항 편수도 기존 주간 18 편에서 주간 151편( 1일 평균 22편 )으로 늘어난다.



특히 대한항공은 일정 좌석만 공유하는 코드셰어(편명공유)가 아니라 상대 회사 좌석을 무한대로 판매하는 프리세일제 방식의 전면적인 공동운항을 실시키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케팅 제휴 확대 등 중국시장에 대해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주도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동방항공 이외에도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상해항공과 공동운항을 운영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1일부터 일본 ANA를 통해 인천발 일본행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운항 노선(프리세일제 방식)을 일본 국내선으로 확대한다.

공동운항을 하게 되는 일본 내 노선은 오사카-오키나와, 오사카-후쿠오카, 오사카-마츠야마, 후쿠오카-오키나와, 후쿠오카-오사카 등 8개 노선이다.

이로써 양사가 공동운항하는 노선은 현행 20개 노선, 주 194회에서 28개 노선, 주 294회로 늘어나게 된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한-일 전노선 공동운항(2월), 자본제휴(5월), 승무원 교차 탑승(10월) 등 공동 서비스에 나서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각각 중국·일본 파트너사들과 함께 하늘길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두 국적항공사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는 7월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을 앞둔 저가항공사들에 대한 '기선제압용'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존 항공사 대비 80% 가격에 7월11일 제주-히로시마를 시작으로 7월18일 인천-기타규슈를 전세편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한성항공도 내달 초 국토해양부에 국제선을 신청한 뒤 일본의 후쿠오카, 나가사키, 가고시마 등 3곳에 대해 올 7월부터 정기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가격을 기존 항공사의 50%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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