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60,000원 ▲4,300 +2.76%)이 CJ투자증권을 8000억원에 인수한다는 보도가 일제히 쏟아진 28일 오전.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최근 M&A에 줄줄이 연결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자물쇠 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증권사 인수 필요성 등 그리 민감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도 "입찰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것은 더욱 말해 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반복되는 질문에 '힌트'라도 줄법하지만 '에누리' 없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입을 연 것은 지난 28일 오후 조회공시를 통해서다. 전날까지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는 사람 입장이라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버텼지만 조회공시까지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
현대중공업의 '자물쇠' 기조는 잠재 후보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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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한 현대중공업의 공식 입장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검토한 적도 없다."에서 이렇게 바뀌는데 수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한번 더 질문이 들어가면 다시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온다. "대우조선을 어디서 인수하느냐에 따라 조선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데 어떻게 업계 1위사가 관심이 없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구체적인 인수전 참여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다.
포스코 (377,500원 ▲500 +0.13%), GS (47,250원 ▼1,050 -2.17%)그룹, 두산 (221,000원 ▼2,000 -0.90%)그룹, 한화 (28,700원 ▼350 -1.20%)그룹 등이 일찌감치 인수 의지를 분명히 한 것과 대조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안그래도 입이 무거운데다 M&A라는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더 철저한 것 같다"며 "지나친 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