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 계열 운용사 펀드 비중 높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5.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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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판매 펀드의 84.3%가 미래에셋자산

은행, 증권 등 펀드 판매사들이 계열 운용사의 펀드를 중점취급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4월말 현재 공모펀드 기준으로 판매사별 계열 운용사의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84.3%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 생명도 미래에셋자산의 비중이 80.7%에 달했다.

판매사별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판매사별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


교보생명보험은 교보투신운용이 74.9%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푸르덴셜자산운용이 66.8%를 차지했으며, 삼성생명보험과 삼성증권도 삼성투신운용의 비중이 각각 64.8%, 53.6%로 집계됐다.



이 밖에 한국산업은행(산은자산 61.1%)과 기업은행(기은SG자산 58%), 농협중앙회(NH-CA자산운용 56.2%),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하나UBS자산 54.2%, 51.2%), 한국투자증권(한국투신운용 54.2%)도 계열 운용사 상품이 전체 판매 상품의 50%를 넘었다.

현재 판매사는 원칙적으로 '열린 판매망'(오픈 아키텍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자기 계열사 펀드를 적극 밀어주고 있어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권리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공모펀드의 99.4%를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기은SG자산(기업은행 81.1%)과 푸르덴셜자산운용(푸르덴셜투자증권 76.5%), 신한BNP파리바투신(신한은행 75.1%), KB자산운용(국민은행 67.1%)도 계열 증권사 및 은행의 판매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운용사별 계열 판매사 펀드 판매 비중운용사별 계열 판매사 펀드 판매 비중
한편 지난 달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하면서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2조3220억원이 증가한 71조1340억원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1556만2000개로 전월대비 4만7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2006년 10월말 이후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펀드 총계좌수도 20만7000개 느는 데 머물렀다. 2006년 12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적립식 펀드 판매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4월 한달간 6270억원 상당의 적립식 펀드를 판매해 월별 적립식 판매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총 판매잔액대비 적립식 비율이 52.01%로 판매사 가운데 적립식 비중이 가장 높았고, 운용사 중에는 신영 투신이 전체 운용 규모의 46.3%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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