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경제원리 해석서

백경숙 리브로 MD 2008.06.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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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book]경제학 콘서트2

멋진 여자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집값이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굳이 도시에 살려는 걸까? 빈둥대는 직장 상사가 나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우리 머릿속에 물음표를 그리게 하는 온갖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릴 수는 없을까? 팀 하포드의 <경제학 콘서트 2>는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경제학의 비밀을 찾아낸다.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원리 해석서


지난 2006년에는 <경제학 콘서트>가 '경제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경제학 콘서트 2>에서도 역시 저자는 명쾌하고 친절하게 경제학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전작에서는 일상의 경제학을 찾아내고 이해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실전 응용 편으로 경제학의 기초 이론을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온갖 불합리한 일들을 해결하려고 그가 선택한 무기는 '합리적 선택 이론'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언제나 비용과 해택을 고민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즉 '합리적인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라는 전제를 기본으로 경제 이론이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성과에 따른 보상의 기준으로 토너먼트 방식을 선택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가장 낮은 직급에 있는 사람은 아직도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할 기회가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더라도 직원들에게 높은 성과를 내서 토너먼트에서 이기고자 하는 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점점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남아 있는 승진의 기회는 줄어들기 때문에 거액의 연봉 인상을 인센티브로 제시하여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토너먼트 이론의 주창자인 에드 레이지어(Ed Lazear)의 말에 따르면 "사장의 임금은 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보다는 부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이 논리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CEO가 온종일 책상 위에 두발을 얹어 놓고 빈둥거리더라도 CEO를 꿈꾸는 수많은 부하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할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CEO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불한 주주들의 결정은 합리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도시의 집값이 비싼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단순히 '주변 시설이 좋아서' 일까. 요컨대 주변 시설 때문에 집값이 비싸다는 논리는 그리 설득력 있는 주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경제학자들은 도시 집값이 비싼 이유를 '도시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도시에서는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시골보다 흔하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지식을 나눈다. 이처럼 성공적인 도시는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삶의 대학교'가 되고, 이것은 대도시 집값이 비싼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준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이 항상 옳은 선택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사회에는 비합리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일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선택의 결과에 관계없이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고 그에 대처할 줄 알아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비합리적으로만 보이는 세상의 작동원리, 불확실한 세상에서의 경쟁 우위, 나아가 세상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생각하는 방식. 바로 <경제학 콘서트 2>에서 얻을 수 있다.

팀 하포드(Tim Harford) 지음/ 이진원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1만3500원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원리 해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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