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가전 인수, LG電이 선두 후보"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5.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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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멜트 회장 언급 "韓경제, 日보다 건전"

GE "가전 인수, LG電이 선두 후보"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은 28일 "LG전자 (107,900원 ▲700 +0.65%)는 GE가전 인수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선 후보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KMA) 주최로 열린 제418회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GE는 모든 사업이 글로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항상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세심하게 살펴보며 경쟁우위를 고민하는 기업"이라며 "가전 부문은 글로벌하지 못하고 주로 미국에 국한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업체를 인수하거나 아니면 글로벌 업체와 파트너십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하이얼, 한국 LG, 멕시코 마벨 등 다양한 주자가 떠오를 수밖에 없고 그 중 LG가 가장 앞선 후보다"고 설명했다.



이멜트 회장은 "LG는 뛰어난 기업이고 서구에서도 입지가 많이 앞서 나가 있는 기업"이라고 추켜 세운 뒤 "LG와 GE가 얼라이언스(제휴)를 추구하면 얼마나 훌륭할까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E가 그간 해 온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GE는 기술기반의 회사로서 여러 수익원을 원한다"며 "80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와 350억달러 상당의 매각에 나섰던 건 현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장기적, 전략적인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멜트 회장은 그러나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무 거대해져서 움직이기 힘들어지면 후퇴할 수 있다"며 "에너지, 항공, 헬스케어 등 모든 사업을 망라해서 경쟁사와 비교하고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그렇지 않을 경우는 발을 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한국의 성장과 변화를 계속 지켜봐 왔는데 한국 경제는 건전한 상황이다"며 "지난 며칠간 머물렀던 일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를 주도하려면 기술력과 코스트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기술력과 저가를 모두 갖춘 나라"라고 분석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을 보면 적응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IMF, 대기업의 분사 등 수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었지만 한국은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한국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계속 내다보고 어제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한국의 인재, 두뇌, 의지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들과 사우디 같은 지역에서 담수화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멜트 회장은 조찬회를 마치고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조현문 효성 (59,000원 ▲1,100 +1.90%) 부사장, 황 수 GE코리아 사장, 송자 전 연세대 총장 등 10여명의 주요 인사들과 비공식 티타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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