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42) 전국민주공무원노조(전공노) 농식품부 지부장은 지난 26일 전공노 홈페이지에 개인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은 한마디로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협상이며 국민의 건강권을 지나치게 훼손한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OIE(국제수역사무국)의 규정과 과학적 기준, 안전성이라는 말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면서 "협상결과에 미국도축장 승인권한을 90일까지만 우리 정부가 갖고 이후부터는 미국이 갖게 되어있는데, 이는 OIE규정은 물론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할 것이 아니라 우려 지점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국내차원의 안전대책을 밝혀야 하고, 촛불문화제의 개최를 적극 보장하는 등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녹을 먹고 있는 농식품부의 한 공무원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으로 판단돼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성명발표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지부장은 "저의 이번 입장발표는 협상과정 자체에 대한 것이지, 안전성에 관한 과학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따라서 수입되는 쇠고기 안전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라는 지나친 비약으로 발전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부장은 6급 직원으로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보직을 받지 못해 대기 상태에 있다.
한편 이 지부장의 성명 발표 사실이 알려지자 공무원노조 관련 홈페이지에는 '양심선언한 공무원을 지켜주자'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등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