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BMW식' 쇼핑이 뜬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5.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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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Metro·Walking'로 쇼핑… 백화점 주차대수 줄고, 인터넷슈퍼 인기

치솟는 유가에 일명 'BMW족'이 늘고 있다.

'BMW'는 Bus(버스), Metro(지하철), Walking(걷기)을 합친 말이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BMW족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유통가도 예외가 아니다.

◇쇼핑도 'BMW족' 대세=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주부 김은희씨(35)는 장을 보기 위해 남편과 GS수퍼마켓 관악점에 들렀다. 지난달까지는 자가용을 이용해 마트에 갔지만 간단한 반찬거리는 슈퍼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너무 올라 자가용을 타고 나가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최근 출,퇴근시 자가용 이용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쇼핑때에도 자가용 이용이 감소하는 추세다.

27일 신세계 (156,000원 ▼300 -0.19%)에 따르면 대형마트 가운데 단일점포로 매출 1위인 이마트 은평점의 주차대수(1일~25일)는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12% 신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가용 이용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



백화점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도 월별 주차대수가 1월 14만대, 2월 13만대, 3월 13만7000여대, 4월 13만5000여대, 5월 현재 12만대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차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슈퍼마켓 이용도 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GS수퍼마켓 매출은 전년대비 13.2% 늘었다. 이용객수는 7.8% 증가했다. 전봉주 GS수퍼마켓 관악점 점장은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걸어서 다녀올 수 있고 계산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 최근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족 증가에 '배달 서비스', '인터넷 장보기'도 인기=유가가 너무 올라 자가용을 타고 쇼핑을 나가는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달서비스', '인터넷장보기'도 인기다.


자가용없이 매장에 온 'BWM족'이 쇼핑을 한후 무료배달을 시키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 GS마트의 배달 서비스 이용객수는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월별 배달 건수는 11.6%(1월), 16.5%(2월), 12.9%(3월),13.5%(4월), 22.9%(5월)로 꾸준히 늘고 있다. GS마트는 매장에서 5~7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3시간내 집까지 배달된다.

백화점 배달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에 한해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배송건수가 전년도 평월에 비해 일평균 20~30건 정도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인터넷 식품관 이용건수도 전년동기대비 15% 늘었다.

인터넷슈퍼의 주문 건수도 고유가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GS인터넷슈퍼(www.gseretail.com)의 주문건수는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특히 유가가 급등한 5월은 전년보다 43%나 주문 건수가 급증했다. GS인터넷슈퍼는 집안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각 매장의 주부사원들이 직접 장을 본 후 3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하미선 GS리테일 인터넷슈퍼팀장은 "인터넷슈퍼의 주요 고객은 컴퓨터와 친근한 20~30대지만 최근에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40~50대 고객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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