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우리은행장이 27일 이임식을 끝으로 은행에서 물러났다. 그는 새 정부가 금융 공기업 CEO의 재신임을 묻는 과정에서 1년2개월여만에 교체가 결정됐다.
그는 "1만5000여 우리가족과 함께 했던 지난 1년은 제 인생 최고의 열정을 발산했던 시간이자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며 "비즈니스·다이아몬드·명사클럽 등 고객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말 박 행장이 취임하며 자산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리스크관리에 주력한 결과, 현재는 업계 최저수준의 연체율(0.56%)을 기록중이다.
뒤쳐졌던 카드부문은 1년여만에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그의 야심작인 '우리V카드'는 단일상품 중 최단기간 300만좌 돌파라는 기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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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또한 퇴직연금시장 및 환전·송금부문 1위로 도약했으며, 아시아금융벨트 및 글로벌10200전략이 성공적으로 병행되며 국내외 영업망도 크게 확충됐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최근에는 캄보디아 진출도 확정됐다.
박 행장은 앞으로 1~2년에 은행의 명운이 달렸다며, 금융시장 불안과 은행재편 등의 위기를 영업활성화로 정면돌파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전통적인 여신영업 뿐 아니라 IB(투자은행), 파생상품 등 새로운 수익사업에서 전방위 리스크 관리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의 속도를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