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GE 가전부문 인수하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5.27 14:02
글자크기

남용 부회장 언급… 5년간 과감한 사업구조조정

남용 LG전자 (107,200원 ▼2,400 -2.19%) 부회장이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매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남 부회장은 또 5년간 사업철수, 아웃소싱 확대 등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電, GE 가전부문 인수하나


남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LG타워 이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GE의 가전사업 매각은 전세계 가전시장의 구조를 바꾸고 LG전자의 실적에도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E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가전사업 매각을 추진키로 했으며 시장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을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더이상의 언급은 곤란하다"며 M&A에 나설지에 대해 직접적인 말은 아꼈다. 하지만 M&A를 통한 성장전략과 관련 "LG전자처럼 큰 기업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할려면 내부적 성장과 별개로 M&A 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LG전자도 그런(M&A를 통한 성장) 옵션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양전지 사업을 하기로 결정을 했으며 내부적으로 투자를 해서 시작할 것인지, M&A를 할 것인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이어 향후 5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추진해 매출 성장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6% 이상, 자산 회전율 4배 이상, ROIC(투자대비수익률) 20%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업구조조정은 사업철수, 아웃소싱 확대, 신사업 진출 등이 포함된다.



남 부회장은 철수 대상 사업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익 못내고, 글로벌 탑 3에 들어갈 수 없는 사업이 대상"이라며 "이같은 기준을 가지고 모든 사업부를 매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PC와 MP3 사업의 많은 인력을 휴대폰쪽으로 이동시켰다"며 "PC는 아웃소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DP 사업 철수에 대해서는 "캐쉬플로우(현금창출)를 기준으로 계속 보고 있다"며 "대규모 시설 투자는 하지 않겠지만 현금창출 능력이 있는한 지금 투자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또 새로운 사업으로는 태양전지 등 에너지, B2B 솔루션, 웰빙, 헬스케어 등을 제시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면서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과 인접해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 부회장은 LG전자를 '국적없는 세계적 마케팅 회사'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국적없는 회사'는 LG전자가 진출한 어느 나라에서도 철저하게 현지화가 된 회사를 의미한다. 남 부회장은 "가령 노키아는 어느 나라에서도 현지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중 하나"라며 "노키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노키아보다도 더 좋은 현지 인력들을 모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특히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 본사내 최고경영진에 외국인 영입 작업을 일단락한데 이어 해외 법인장도 3~4년내 30%를 현지인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구개발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이 고객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를 위해 프로세스, 문화 등 모든 것을 바꿔 전자업체가 아닌 마케팅 회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