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유가에 물탄 '가짜 휘발유' 등장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5.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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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유가에 물탄 '가짜 휘발유' 등장


전 세계가 유가 급등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가짜 휘발유'(유사 휘발유)가 등장해 피해자가 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코모라디오닷컴은 지난 25일 시애틀에서 최소 11대의 차량이 유사 휘발유로 손상을 입고 주유소 세 곳이 임시 휴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휘발유가가 갤런당 4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가짜휘발유 사용은 더욱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시애틀 현지언론들은 지적했다.

시애틀에 있는 쉘 주유소에서 주유한 메리 앤 트렌거브는 "주유를 한 뒤 차에서 내렸을 때 옆 사람이 잔디깎는 기계에 기름을 넣는 것을 보고 기름이 갈색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이 주유소 주변을 서성이며 '이 곳에서 주유한 뒤 차가 망가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계당국은 "지난 25일 오후 5시경 시애틀 하버아일랜드에 있는 쉘 터미널에서 운송된 오일탱크 트럭들에서 물과 섞인 듯한 유사 휘발유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트럭에 적재된 유사 휘발유는 푸젯사운드의 쉘과 세이프웨이 주유소에 공급됐다. 26916 메이플 밸리에 있는 세이프웨이 주유소에서는 최소 9개의 차량이 유사 휘발유를 주유한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웨이에서 주유한 고객들은 환불 받은 뒤 렌터카를 제공 받았다. 세이프웨이 관계자는 "엔진 손상에 대한 배상은 쉘 오일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오리건주 살렘에서도 유사 휘발유로 인한 차량 피해가 신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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