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시위 3일째, 경찰 시위대 29명 연행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5.2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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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찰·시위대 충돌, 부상자 속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가두사위를 벌이던 시민 2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로써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집회에서 경찰에 연행된 시민은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27일 오전 1시10분께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무효와 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도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에 대해 경력 5000여명을 투입, 강제 해산에 들어가 1시간50여분 만인 오전 3시께 해산을 완료시켰다.



다만,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흩어졌던 시위대 일부가 오전 3시30분께부터 보신각 주변에 다시 모여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갔으나 경찰이 저지선을 풀면서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의 자진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으며 김모(26)씨 등 3명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에 연행된 시민들은 시위대 선봉에 섰던 20∼30대 청년들로 여성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시위 참가자들을 강북·금천·방배경찰서 등으로 분산 연행해 집회 참가 경위 등을 조사 중으로 조만간 관련법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정을 꾀하고 공권력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연행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등 3000여명은 26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30여분 동안 서울 청계광장에서 18번째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부터 소공동∼명동∼충무로∼퇴계로∼을지로∼종로까지 이어지는 10여㎞ 구간에서 4∼6개 차로를 점거한 채 가두시위를 벌이다 오후 11시께부터 종각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후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7일 오전 1시께부터 "자진 해산하지 않을 시 강제 진압한 뒤 사법처리 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3차례에 걸쳐 내보냈으나 시위대는 자리를 뜨지 않았고 결국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지난 24일과 25일 연행한 도로 점거 시위자 68명 가운데 고교생 1명은 훈방 조치하고 36명은 불구속 입건했으며 나머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시위로 인해 종로와 종각 일대 도로가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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