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강재섭 복당 제동에 언급 자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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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할 얘기 다해"
-이번 31일이 복당 분수령 될듯
-축사에서 "근현대사 정확히 알아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논의에 급제동을 걸고 나선 데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즉각적인 대응을 삼갔다.

다만 이날 오전 강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할 얘기는 다 했는데 왜…. 당에서 공식 결정 내리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며 5월전 일괄복당 방침만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6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책은 지난해 경선 때 박근혜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있는 출판사에서 나왔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원구성 이후·선별복당 방침을 내세운 강 대표와의 입장차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 평행선을 달리는 두 사람간 신경전은 박 전 대표가 내세운 시한(31일)인 이번 주말 전후에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제시한 '데드라인' 이후에도 당 지도부가 복당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줄곧 침묵을 유지해왔던 박 전 대표의 강한 일격도 배제할 수 없다. 측근들 사이에선 당 대표 출마론과 탈당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르면 27일 홍준표 차기 원내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표는 홍 의원과 만나느냐는 물음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나라는 인간에게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며 "올해가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성장한 몸에 걸맞게 혼을 바로 세우는 게 매우 중요한 때다. 이 시점에 한국근·현대사 대안교과서가 출판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축하의 말을 남겼다.


또 "우린 어떤 일에 대해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것만큼 무서운 일이 없다고 본다"며 "근대 역사의 평가가 잘못된 시각으로 왜곡된 평가를 청소년들이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단을 남한의 책임이라고 하거나 6·25를 양비론으로 쓴 책을 학생들이 배우면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겠냐"며 "역사교과서야말로 청소년들의 역사관과 국가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혼을 만드는 미래의 나침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때로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피, 땀, 눈물로 유래없는 성취를 이뤘다"며 "그런 근현대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긍심을 갖고 국민통합과 결집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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