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국내선 유류할증료 도입추진 논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5.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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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이어 유가상승분 소비자 전가 움직임… 타 산업과 형평성 문제 제기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에도 유류할증료(유가상승분을 반영한 별도의 요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과 환율 부담에 따라 올해 천문학적 적자가 예상돼 유류할증료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국내선 고유가로 인한 적자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시키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내 한 항공 전문가는 26일 "최근 A 국적항공사로부터 국내선에 유류할증료를 도입할 수 있는 지 문의가 있었다"면서 "국내선 항공운임은 원칙상 신고제이기 때문에 도입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해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21,450원 ▲50 +0.23%)은 유가급등으로 지난 1분기 325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 (10,760원 ▲280 +2.67%) 1분기 영업이익도 346억원으로 20.6%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아시아나측은 "급유 단가가 35.3% 상승하는 등 895억원의 유류비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선은 KTX(고속철도) 개통 이후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항공사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실제 올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국내선 적자는 300억원이 넘어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100억원 적자의 3배에 달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은 2004년 이후 물가안정책과 지자체의 반발 등으로 요금을 올리지 못해 적자가 확대돼 왔다"면서 "유류비 보전 등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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