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유가쇼크'에 '그로기'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5.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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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비용부담+수요둔화…대한항공·아시아나 '신저가' 6개월새 주가 반토막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항공주가 유가 쇼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일 신저가 행진이다.

2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전거래일 보다 3.43%(1650원), 4.06%(230원) 떨어진 4만6450원과 5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대한항공 (23,600원 ▲1,200 +5.36%)아시아나 (10,610원 ▲80 +0.76%) 주가는 지난해 11월 각각 8만8900원, 1만12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6개월만에 반토막이 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류비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항공주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입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항공유가는 이미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 상한선(배럴당 129.7 달러)을 넘어 추가운임으로 보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용 부담 뿐만 아니라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와 소비둔화도 주가에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기 둔화로 국제선 항공수요가 지난해 수준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공수요는 지난 4월 국제선 여객과 화물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1.1%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10% 넘는 성장세에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강광숙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에 의한 수익 감소는 일차적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만약 유가가 새로운 국면, 즉 유가로 인한 경기 침체가 항공 수요를 위축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하는 수준에 진입한다면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는 비즈니스 좌석 비중 확대, 할인 판매 비율 축소 등을 통한 단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을 덜어야 하지만 충분한 항공 수요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양증권은 "유가와 환율이라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초래된 위기가 항공수요 증가세를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는 좀 더 긴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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