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電, 노키아 가격 인하설에 '된서리'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5.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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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사의 가격인하설로 동반 급락했다. '좋아도 너무 좋다'는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기대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탓이다.

26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거래일대비 2만8000원(3.96%) 하락해 6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5500원(3.77%) 내린 14만5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거래일대비 2~4배 늘었다.



특히 장중 한 때 LG전자는 10.62%(1만5500원)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7위까지 밀려났으나 주가가 회복되면서 6위를 되찾았다.

이날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최근 북미시장 진출 및 삼성전자 견제를 위해 휴대폰 단말기 가격을 20%정도 인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노키아가 가격인하를 실시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노키아가 가격 인하를 한다고 하더라도 LG전자와 노키아의 시장은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전략상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가격 인하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성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노키아의 가격 인하설에 대해 "루머성 발언이 와전된 해프닝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애널리스트는 "특히 LG전자는 디자인과 터치형에 주력하고 있고 노키아는 바 타입의 3세대 폰이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LG전자의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에 동조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 내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20%를 상회했던 2년전과 달리 1분기 현재 6.5%로 급감한 상태다.

주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회복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 북미 3강 구도에서 모토롤라의 부진에 따른 2강(삼성전자, LG전자) 구도로의 재편, 유럽 시장에서 LG전자의 도약 등 업계 재편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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