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TM중단에 KT만 독주?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5.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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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LG파워콤 가입자 감소에 "죽을맛"… 전국망 갖춘 KT는 '미소'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정보 유출사건 여파로 텔레마케팅(TM)을 중단하면서, KT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미 TM을 중단한 하나로텔레콤과 조만간 TM을 중단할 계획인 LG파워콤은 순증가입자가 눈에 띌 정도로 감소된 반면, 유선통신 1위 사업자인 KT는 오히려 순증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LG파워콤은 5월들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24일 현재 1만7000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했다. 5월말까지 순증가입자 2만명을 확보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고객정보 유출사건 당사자인 하나로텔레콤은 이달들어 순감폭이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KT는 24일 현재 5월 순증가입자 실적이 2만5000명에 달했다. 지난 4월 순증가입자 2만명보다 5월이 더 늘었다. 게다가 지난 20일 위탁점 TM중단을 선언한 KT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21일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라이트' '프리미엄' 2종으로 간소화하는 한편 이용요금을 내렸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고객은 2000∼3000원 추가 할인해주는 요금제까지 신설하면서 TM중단에 따른 여파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후발사업자들은 '울쌍'이다. 후발사업자 입장에선 KT가입자를 뺏기 않으면 순감이 불보듯 뻔한데, KT전화국처럼 전국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TM중단을 대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영향은 가입자 감소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가입자 감소는 매출감소로 나타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사건의 직격타를 맞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이미 시내전화 영업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순감현상으로,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 증가세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유선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TM중단으로 후발업체는 정말 손발이 꽁꽁 묶인 셈이지만,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로서는 냉각된 시장에서 자금력, 브랜드 파워 등을 바탕으로 입맛에 맞는 카드를 쓰면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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