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행장은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 사장에 이어 은행장까지 3개 부문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한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지난해 3월말 우리은행 사령탑을 맡았지만 새정부가 금융 공기업 CEO의 재신임을 묻는 과정에서 교체가 결정됐다.
박 행장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외환위기 및 신용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금융기관 CEO를 잇따라 맡은 후 강력한 추진력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킨 것.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과감한 업무 재배치로 경영효율을 높여왔다는 평가가 많다.
해외 영업망도 크게 확대됐다. IB사업부문의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크게 늘려잡는 등 의욕을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박 행장 후임이 결정될 때 까지 이순우 부행장 대행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한 후 6월초 쯤 차기행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박 행장과 함께 퇴임이 결정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후임 회장이 확정될 때 까지 업무를 계속한다. 우리은행과 달리 우리금융의 집행임원 가운데 등기임원이 박 회장 뿐이어서 대행체제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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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마감된 우리금융 (11,900원 0.0%) 차기회장 공모에는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 이덕훈 전 금융통화위원, 임영록 전 재경부 차관 등 총 8명이 응모했다. 우리금융은 후보들이 제출한 경영계획서 등을 토대로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다음달 초까지 차기회장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