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폴]살아있는 환율 상승 불씨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5.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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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매도 개입 경계·월말네고, 오름세 제한

이 기사는 05월26일(14: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당국이 매도개입까지 나서면서 급등세를 막았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는 월말이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 흐름도 계속돼 달러 수요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고환율을 고수했던 당국의 스탠스에 미묘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 1050원대에서 달러 매도 실개입을 단행, 당국의 환율 상승 제한 의지가 확인된 것이다.



26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외환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넷째주(5.26~30) 원/달러 환율은 1038.4원과 1057.3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폴]살아있는 환율 상승 불씨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들 대부분이 저점을 1040원대로 올려 놓았다. 지난 주 전망치의 저점 평균이 1028.8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레벨 자체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조정장세를 전망하면서도 환율 상승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이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 1050원대를 계속 테스트할 것이란 예상이다.

안희준 JP모건 상무는 "전반적으로 레인지 장세"를 전망하면서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업체들의 결제 수요 등으로 1050원 위쪽으로의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유진투자선물 연구원도 "국제 유가 강세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경우 조정 장세 이후 재차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들의 월말네고가 상승세를 다소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완 대구은행 차장은 "지난 주 1050원 위에서의 개입 경계와 월말 네고 기대로 급등세는 제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월말 네고 부담과 당국의 매도 개입에 따른 과열 진정,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 뉴스 등으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050원 안착 여부가 향후 환율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만약 환율이 1050원선에 안착하면 또 한번 강한 상승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로 1050원 돌파가 정부 개입으로 제한 받으면 1040원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JP모건 안상무는 "지난 번 정부 매도 개입으로 환율 방향만 일시적으로 전환했을 뿐 시장참여자들의 환율 상승 기대심리는 꺽지 못했다"며 "이번에 다시 개입을 단행할 경우 시장 심리가 환율 하락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낙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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