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10개병원 "美 쇠고기 급식 안하겠다"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5.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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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만간 미국 쇠고기 위생조건 협상 장관고시를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 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과 녹색병원 등 10개 병원이 26일 병원 환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건의료노조, 미 쇠고기 급식반대에 동참한 병원 노사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 노사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중앙교섭과 산별현장교섭에서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를 우선과제로 논의하고 있다"며 "일부병원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병원이 어렵기 때문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쓸 수 밖에 없다'고 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환자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 노사공동선언에 동참하지 않는 병원의 명단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 입원환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사용에 불안해 하고 있다"며 "5월 9일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게 해달라는) 환자 보호자 서명이 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 고시 발표가 강행되면 노조는 즉각 광주시로 집결할 것"이라며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운송저지투쟁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런 합의를 해준 노사 양측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앞으로 이런 병원 노사간의 합의가 많은 병원으로 확대되고 실천 선언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환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병원은 녹색병원을 비롯해 신천연합병원, 부평세림병원, 인천사랑병원, 원진녹색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춘해병원, 거창적십자병원과 병원명 공개를 거부한 2개 병원으로 총 10개라고 보건노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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