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아시아 성장과 물가에 타격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5.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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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CIMB는 치솟는 유가가 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소비와 물가 그리고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의 '더 스타'는 26일 CIMB가 경제 리서치팀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매우 긴박하다며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치는 배럴당 110달러(기존 90달러), 2009년 120달러(75달러). 2010년 110달러(7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CIMB는 또 유가상승이 올해보다 내년의 아시아 지역 GDP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 소득과 소비의 감소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이다.

◇세계 및 아시아 경제에 대한 영향
유가는 2004년부터 계속 올랐다. 그러나 세계 경제는 한참동안 호황을 지속했다. 미국의 소비와 중국, 인도의 고성장이 주도했다. 그러나 2007년 4분기 이후 미국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급제동이 걸렸다. 경제성장이 꺾이자 고유가는 경제에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수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이 가능하다. 올해 성장 전망치는 0.5~1.0%다. 2009년과 2010년은 각각 1%, 2.0~3.0%다.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6개 아시아 경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올해 전망치는 유지하지만 내년 GDP 성장 전망치는 0.3~1.0%포인트 하향한다.



수요 측면에서 고유가는 가계의 실질 소득을 떨어뜨리고 소비를 위축시킨다. 공급측면에서는 생산비용을 증가시켜 생산자들의 활동을 둔화시킨다.

고유가는 국가 재정의 안정성도 떨어뜨린다. 유가보조금이 늘어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정부 지출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
식료품과 연료비는 아시아지역 가계 소비의 핵심이다. 조사 대상 6개국의 인플레이션은 올들어 급상승했다. 인도네시아 9%(4월), 중국 8,5%(4월), 싱가포르 6.7%(3월), 태국 6%(4월), 홍콩 4.1%(3월) 등이었다. 말레이시아는 3월중 2.8% 올랐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았다.


고유가로 인플레 전망치도 상향됐다. 태국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가 5.5%(이전 5.0%)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와 내년 물가가 각각 11.3%, 11.5%(이전 6.8%, 6.3%) 상승할 전망이다.

중앙은행들은 진퇴양난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경기하강을 막아야 하는 동시에 고유가로 자극받은 물가 상승도 잡아야한다. 그런데 이 둘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딱히 없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을 제외하면 금리 전망을 수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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