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너도나도 못살겠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5.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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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2000원 돌파 이어 차량용 LPG도 1000원 육박

-저소득층 개인교통비 지출 40% 급증
-화물연대, 운송료 인상요구 파업 예고
-"5년새 LPG 2배" 택시기사 사납금 못채워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을 넘은데 이어 차량용 LPG 가격도 1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름값 상승으로 개인 화물 운전자, 택시기사 등 곳곳에서 '곡소리'를 내고 있다.



◇휘발유·경유·LPG, 안 오르는게 없다=26일 한국석유공사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25일 기준 전국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58.17원이다.

서울 강남구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월(리터당 1410원)보다 40%이상 올랐다.



경유 상승세는 이보다 심하다. 경유의 전국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1852.51원으로 휘발유와 별 차이가 없다. 서울 일부 주유소와 지방 주유소에서는 경유가 리터당 2000원이 넘기도 했다.

특히 경유는 지난해 1월 리터당 1170원에 불과해 1년반만에 가격이 거의 두배로 뛰었다.

휘발유와 경유가 오르자 차량용 LPG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5월 첫주에 조사된 LPG 충전소 가격은 킬로그램(Kg)당 946.26원이다. 서울지역은 961.25원이다. 차량용 LPG 가격은 2007년 평균 773원에 불과했다.


◇저소득층 '허리휜다', 곳곳서 '곡소리'=기름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자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개인교통비 지출은 2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증가했다. 소득증가율(5.0%)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저소득층(소득 1분위)의 개인교통비 지출은 지난해보다 40%이상 급증한 반면 고소득층(5분위)은 5% 느는데 그쳤다. 저소득층이 기름값 상승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경유가격 급등으로 개인 화물 운전자들의 어려움도 더욱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고유가 대책과 운송료 현실화(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예고했다. 이미 화물연대 창원동부지회는 하이로지스틱스에 운송료 23.4% 인상을 요구하며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한 개인 화물 운전자 L씨는 "지금이야 어떻게 버틸 수 있지만 경유값이 더 오르고 운송료가 그대로라면 자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 물가상승으로 택시이용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LPG 가격이 오르자 사납금도 채우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5년전보다 LPG가격은 두배 가량 오르고 있는데 택시비는 별 차이가 없다"며 "손님마저 뜸해지면 생활비를 버는 것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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