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의료, 특히 한의학은 사람의 감성을 움직여야 한다"며 "체질과 성격이 진료의 핵심인 만큼 환자들과의 섬세한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전적인 상명하달식 진료체계는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의원은 일반 병원들보다 더 공급자중심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생활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주고 해결해주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요법으로 치료하는 한방식 치료법이 부작용은 물론 재발도 적다는 사실을 십분 활용했다. 그는 "양방에서 치료하는 것 보다 시간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침과 한약, 상담을 통해 자연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을 원하는 환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모든 진료프로세스를 환자에게 맞춰나갈 계획이다. 직접 접촉하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초점이다. 김 원장은 "여성 흉터환자의 경우 시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힘들어 한다"며 "환자가 불편을 호소한다면 마땅히 담당의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방안을 검토해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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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드름화장품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사용하고 있으며, 탈모 샴푸와 토너도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시험 중이다. 아토피치료제 개발도 한창이다.
김 원장은 "여드름이 잘 생기는 체질은 정해져있다"며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일반 화장품은 다수를 대상으로 표준화시킨 것이 대부분이어서 효능이 약하거나 매우 독하다"고 지적했다. 효과적으로 치료를 돕는 제품을 찾다가 직접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의료진이 직접하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화장품과 치료제에는 유황과 알로에 등 천연재료가 쓰인다.
연구소까지 차리고 화장품을 개발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의학의 독창성은 한국보다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만들어낸 성과다. 김 원장은 "화장품을 통해 서구문화권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미국, 뉴질랜드 등에 지점을 내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궁지에 몰린 우수인력을 활용하는 차원에서라도 한의학의 세계화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한의사들이 취직자리가 없어 임상경력을 쌓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차원에서 길을 열어 이들이 전세계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사 1000명이 해외로 나가 1년에 10억원씩만 벌어들이면 1조원이 된다"며 "투자대비 수익률이 이만한 산업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