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또 충돌, 시위대 30여명 추가연행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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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세종로를 점거한 시위대 ⓒ임성균 기자↑25일 저녁 세종로를 점거한 시위대 ⓒ임성균 기자


경찰이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를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0시40분께 서울 신촌로터리 부근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 참가자 3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또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던 참가자 700여명을 강제 해산시켰으며 인도와 차로를 이용해 이동하던 시위대는 20여분만에 해산됐다.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일부 시민과 학생들은 서대문을 지나 서울 신촌 로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경찰은 차로 중앙에 있는 시위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독재타도', '고시철회', '협상무효' 등을 외치며 경찰의 강재해산에 저항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시위대 중에는 주부, 직장인으로 보이는 성인 여성과 남성을 비롯해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된 시위참가자들은 서울 양천, 구로, 강서경찰서 등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는 이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적용 혐의는 교통방해, 미신고 집회, 폭행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 향하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청와대로 향하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앞서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가 청계광장에서 주관한 촛불문화제는 25일 밤 9시 30분쯤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집회참가자 5000여 명은 거리로 나왔다.

시위대들은 청와대로 가는 길을 막아서는 경찰을 피해시청 앞 서울광장을 돌아 서울역과 신촌, 명동 등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성 시위를 벌였다.



한편 그 동안 평화시위를 유지해 오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공권력과 충돌을 빚은 것은 지난 주말 17번째 모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 수 천명은 집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9시쯤 예정에 없던 청와대 가두 행진을 시작, 세종로 사거리 교보문고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의 저지로 더 이상의 행진이 어려워지자 다수의 시민들은 귀가했지만 시위자 500여명은 끝까지 현장에 남아 도로를 점거한 채 밤샘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새벽 4시15분께 강제 해산에 나서 37명의 시위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오전 6시30분쯤 시위자들을 모두 인도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시위자들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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