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 성장률 5.1%→4.9% 조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5.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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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기조 지속 경상수지 적자 10억弗
-물가 상승 여전…소비자물가 3.8% 전망
-민간소비 3.4%, 설비투자 6.5% 그칠 듯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9%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연구원은 이날 '한국경제 다섯가지 패러독스'라는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들어서 내수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 경기도 일정 부분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5.3%, 하반기는 4.5%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급격한 소비 위축으로 내수 경기가 부진하면서 민간소비는 연간 3.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경기 하강으로 기업 투자심리도 위축돼 설비투자는 6.5% 증가하면서 대체·보완 투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대 선진국 수출은 부진할 수 있지만 신흥국 수출 확대가 이를 상쇄시켜 지난해보다 16.6% 증가하는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수입은 원유, 원자재, 곡물 등의 가격 급등으로 19.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다만 환율 상승 기조가 지속돼 경상수지 적자는 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995원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은 하반기에 갈수록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예상했다. 또 내수 경기 침체로 고용 상황 악화돼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대비해 정부가 향후 경제 운용의 주안점을 △물가 급등 방지와 고용 확대를 통한 서민 생활 안정 △재정 지출 확대 정책 등을 통한 경기 급락 방지 △시장 경쟁 원리 복원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 등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하반기에 역점을 둘 경제 정책 과제로 5가지를 제시했다. △적극적인 물가 안정 노력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불식 △경제 고용 창출력 강화를 통해 내수 시장 붕괴 방지 △기업 투자의 시급한 활성화 △유일한 성장 엔진인 수출 경기 호조 유지 △금융·자산 시장 변동성 축소를 통한 안정 성장 기반 마련 등이다.

한편 연구원은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기준으로 현재 한국 경제는 경기 하강 초기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 이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수출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硏, 올 성장률 5.1%→4.9%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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