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탄'으로 美항공사 잇따라 운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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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경영난에 처한 미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임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델타 에어라인 등 3대 항공사는 23일(현지시간) 연료유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왕복 항공권의 운임을 최대 60달러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로빈 얼반스키 대변인은 "가장 큰 인상폭은 최장 거리 노선에 적용된다"면서 "짧은 거리 노선은 왕복 운임이 10달러 정도 오른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도 운임 인상폭을 유나이티드 항공과 일치시켰다.



이와 별도로 저가 소형 항공사인 에어탄 역시 일반석 및 비즈니스석 왕복 운임 가격을 각각 30달러, 50달러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저가 항공사가 이처럼 인상에 나서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이에 앞서 아메리칸 항공은 그동안 무료로 실어주던 승객들의 첫번째 짐에 대해 15달러의 운임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항공사는 2번째 이후 짐에 대해서만 25달러의 운임을 부과하고 있었다.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아메리칸 항공처럼 첫번째 짐에 대한 운임 부과를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웨스트, 델타, US에어웨이즈 등은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는 총 7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페어컴페어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릭 시니는 "항공사들이 연료비를 고객에게 전가시키지 않고는 배겨낼 재간이 없다"면서 "벌써 항공사들은 올들어 16번째 운임 인상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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