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재반등, 주가 뒷걸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5.2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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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45p↓, 주택재고도 사상 최대..금융·소비주 부진

유가가 증시를 쥐락펴락 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5.99포인트(1.16%) 떨어진 1만2479.6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42포인트(1.32%) 하락한 1375.93, 나스닥지수도 19.91포인트(0.81%) 내린 2444.67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134달러에 바짝 다가서면서 개장 이후부터 주가가 맥을 못추고 내리막을 탔다.
장중 기존주택 재고가 사상 최대에 달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변변한 반등 시도도 없이 이날 3대 지수는 장중 최저치 수준에서 마감했다.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바르는 "(지난 두달간 지속됐던) 베어마켓 랠리는 소멸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주 기업 실적발표에서 확인했듯 경제가 이른시일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데다 무엇보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금융-주택 관련주 급락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관련주들이 부진한 실적과 악재로 인해 하락의 선두에 섰다.
GM은 아메리칸 엑슬 파업의 여파로 2분기중 23만대를 감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4.5% 급락했다.

내년 흑자전환 목표에서 한걸음 물러서 '손익분기점 도달' 목표를 밝혔던 포드 역시 4% 하락했다. 한편 포드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은 포드 주식 추가 매수를 위해 펀드에 1억달러를 추가 조달했다고 밝혔다.

금융주 반등도 이틀을 이어가지 못했다. AIG가 2.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0%, 씨티그룹 2.8%, JP모간 1.7% 등 금융 각 부문 대표 주자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저조한 4월 기존주택 매매 발표로 관련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주택 건설업체 D.R호튼은 2.7% 하락, 6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관련주 하락세를 주도했다. KB홈이 4.6% 급락했으며, 풀티 홈즈 역시 2.2% 내렸다.

소매관련주들도 고유가와 주택 시장 우려로 하락했다.

반면 전날 정기 주총을 연기하기로 발표한 야후는 지분확보경쟁 기대감으로 0.7% 오르는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증시의 최대화제 종목중의 하나는 안호이저 부시.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인베브(InBev)가 미국의 대표적인 맥주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세계3위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소식이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인베브가 '스텔라 아르투아'맥주로 유명한 인베브가 주당 65달러, 총 460억달러에 인수를 제의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호이저 부시 주가는 이날 7.7% 급등했다.
안호이저 부시는 4370만주를 보유한 바클레이즈가 최대주주이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3560만주(지분율 5%)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 유가, 한때 134달러 눈앞..달러 약세

국제 유가가 공급 우려 영향으로 조정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38달러 오른 132.19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4.9% 상승한채 장을 마쳤다.

천연가스 가격도 BTU당 15.7센트 오른 11.857달러로 장을 마쳐 이번 한주간 6.7% 급등했다.

올해 허리케인이 평년 보다 강할 것이라는 예보가 전날 130달러선으로 내려갔던 유가를 다시 반등세로 돌려세웠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달러/유로 환율도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763달러로 전날에 비해 0.3센트(0.19%)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103.38엔으로 0.6%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 주택재고 사상 최고

주택관련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까지 매매가 성사되지 않고 쌓여 있는 기존 주택은 총 455만채로, 지난달 412만채보다 늘었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할 경우 11.2개월분의 재고로, 전달 10개월 재고에서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달 대비 1% 감소한 489만채(연율)를 기록, 예상치에 부합하는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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