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생' 양석우씨](https://thumb.mt.co.kr/06/2008/05/2008052319032871427_1.jpg/dims/optimize/)
지난 22일밤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서 시청자 전화연결을 통해 화제가 된 '양선생' 양석우씨(35·광주광역시 광산구). 지난 8일 같은 프로그램에 전화출연해 '쇠고기 잔다르크'로 불리는 미주한인주부 이선영씨에 이어 이번엔 양씨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의 '시청자 논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전날 방송에서 이명박정부를 자동차회사로 비유해 "국민들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리콜하기 원한다"고 말하며 네티즌들로부터 '명쾌하고 절묘한 비유'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23일 현재 인터넷에서는 그의 발언이 뜨거운 관심을 얻으며 '양선생님 어록'으로 정리돼 등장했다.
평소 조용한 편이고 앞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라는 양씨. 하지만 그는 199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주립대 보험계리학과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미국산쇠고기의 문제점을 여실히 느껴왔다. 최근 한인회장들이 앞다투어 미국산쇠고기의 안전성을 말했을 때도 웃음만 나왔다고 한다.
양씨는 "유학시절 고학생으로 지내면서 한 미국인의 집에서는 3년 동안 무료로 지내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미국인들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쇠고기로 사골국도 여러번 끓여 먹었는데 한우로 끓였을 때 나오는 국물이 아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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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는 22일밤 방송을 보다가 갑자기 말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 수화기를 들었다. 3번의 시도 끝에 결국 전화가 연결됐고 평소 가지고 있던 소신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전화연결에 참여하기 이전에도 그는 이 프로그램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올려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마리 앙뜨와네트가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시민들에게 '고기를 주면 되지'라고 한 것처럼 이명박 정부는 '싫으면 안먹으면 되지'라고 한다"고 썼다. 이 글을 본 다른 시청자들은 '명쾌한 비유'라며 스크랩을 해 가져갔다.
광주시내에서 작은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양씨는 평소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비유를 자주 들면서 이같은 화법이 몸에 배었다고 한다.
끝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감을 물어보자 양씨는 "이대통령께서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만을 남겼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시민 양씨. 기존매체나 전문가들에게 신뢰를 느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양씨 같은 '시민논객'의 등장에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22일 MBC'100분토론'에 참여한 양우석씨 발언 음성파일.<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