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위해 지진 징후 모른척했나

김경미 기자 2008.05.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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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이슈]쓰촨성지진 예측 불구 민심안정위해 은폐 의혹 제기

↑ 9일 쓰촨성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내용↑ 9일 쓰촨성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내용


중국이 지난 12일 발생한 쓰촨성 지진의 사전 징후를 보고 받고도 이 사실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중국 전문 국제방송 '희망지성(希望之聲)'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은 지진 발생 3일 전인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진 관련 소문을 믿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아바주 지진비상대책본부는 3일 저녁 주민들로부터 '마얼캉현 쒀모향 마탕촌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 같다'는 소문에 대해 문의 전화를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지질재해'대처 관련 전화회의 내용이 '지진재해'로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향촌 간부들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이제 주민들의 공포가 해소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공지는 지진 발생 이후 삭제됐다.

이 방송은 또 가족이 쓰촨성 지진관측소에서 근무한다는 중국의 한 공무원이 "지진 발생 며칠 전부터 사전 징후가 관측됐지만 고위간부들이 '올림픽 전까지 안정된 국면을 유지해야 한다'며 관련 정보를 발표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중국의 네티즌들은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전에 나타난다는 지진운이 관측되고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서식지를 이동하는 등 자연현상을 통해 지진이 예고됐으나 정부가 관련 제보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쓰촨성 지진은 지난 30년간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공식 사망자수는 5만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24만여명, 실종자는 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정부는 지진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가스괴저병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가스괴저병은 가스괴저균이 상처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 생기는 질병으로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 독소가 빠르게 퍼져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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