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해양플랜트 목표 초과달성"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5.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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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보수적 불구 고유가 등으로 활황 지속..해양 강재도 주목

고유가로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일제히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주가 드릴십 등 시추선 중심이어서 2~3년 시차를 두고 나오는 생산설비 발주까지 감안하면 활황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고유가..해양플랜트 활황 지속= 23일 조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160,300원 ▲4,600 +2.95%), 삼성중공업 (9,800원 ▲240 +2.51%), 대우조선해양 (30,450원 ▲350 +1.16%) 등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올해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수주를 했던 것을 감안해 올해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막상 두껑이 열리자' 지난해 못지 않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고유가로 원유 발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심해용 시추, 생산 설비 발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서 원유 등 지하자원을 탐사, 시추, 생산하는데 필요한 설비를 말한다.
조선 '빅3' "해양플랜트 목표 초과달성"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심해용 시추선인 드립십 24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 50억달러의 50% 가량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 수주 규모인 87억달러선에 근접하는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용선(활용)이 되지 않는 시추선이 있어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었다"며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를 44억달러로 잡은 대우조선해양도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인 50억달러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지난 22일 수주한 드릴십 2척 14억달러를 포함해 총 20억달러어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추세면 60억달러어치, 잘 되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도 연초 47억달러(드릴십은 제외)로 잡았던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건조를 전담할 도크를 건조중이며 오는 10월쯤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해양플랜트 발주가 시추선 중심인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활황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시추선 수요와 생산설비 수요는 2~3년 정도 시차가 있다"며 "2012년 정도까지는 해양플랜트 부문이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강재도 뜬다=고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나면서 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해양용 철강재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 (378,500원 ▲1,500 +0.40%)는 해양플랜트를 만드는데 쓰이는 해양용 강재에 대한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 강재는 저온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하고 높은 하중에도 견뎌야 하는 등 첨단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현재 세계 강재용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력이나 인지도는 일본의 NSC, 스미토모, JFE 등 경쟁사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해양플랜트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 3사가 대부분 수주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를 발주하는 오일 메이저들이 사전에 품질인증을 해주지 않으면 강재로 사용할 수가 없다.

포스코는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극한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저온용 강재와 항복강도 500MPa급 이상인 초고강도 해양구조용강을 조기에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420MPa급 영하 10도씨 보증용 강재를 개발해 품징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해양플랜트 구성 부분 중 수면 위에 있는 상부 부분에 집중해온 수요 개발 활동을 해저부분까지 확대해 해저라이저(후판), 라인파이프(후판), 무어링(선재) 등 해양플랜트 전 부분으로 확장해 사용되는 전체 제품을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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